산림조합뉴스 75호
2025년도 신년사 2025년 1월 1일 산림조합중앙회장 드림 이를 위해 첫째, 현장 맞춤형 산림경영지도와 임업인 교육 을 확대해 국내 임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세부 적으로 온·오프라인 산림경영컨설팅을 고도화하고 임업후 계자, 산림경영자, 임업기능인 등의 교육인원을 늘려 전문 성 높은 입업인 및 기능인 양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국산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원목과 목재칩 연료 공 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는 미 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우수 임산가공품 발굴과 상품다양화를 지원해 단기 소득임산물 재배 임가의 경쟁력 제고를 돕겠습니다. 셋째, 임업인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상호금융의 위상을 높이고자 고객 중심의 전략적 여·수신 신상품 개발과 임업 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융자지원을 활성화해나갈 예정이 며, 자산관리 자회사 설립을 통해 회원조합 자산을 효율적 으로 관리해나가겠습니다. 넷째, 각 시·군 지역 임업인과 함께하는 142개 회원조합의 성장을 위해 조합상호지원기금을 확대 운영해 사업 적기 수행과 재정건전성 제고를 돕겠습니다. 또한 조합 경영·금 융평가와 조합원 가입 확대를 지원해 사유림 경영 전담조 직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국민의 관심과 지지에 보답하고 사회적 배려가 필 요한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산불·산사태 등 산림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겠습니다. 더불어 지역민과 임업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행사를 진행해 산림자원의 가치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산림 가족 여러분! 우리를 감싼 계절은 항상 변화하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순 환을 이룹니다. 산림을 둘러싼 환경도 매해 달라지지만 변 하지 않는 초목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산림조합도 변화하 되 국민을 위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산림 발전의 길을 묵묵 히 걸어가겠습니다. 언제나 산림의 순환경영과 산주, 조합원과 임업인의 권익 증진에 매진하는 산림조합을 국민 여러분들이 따뜻한 눈길 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을사년 새해, 여러분 가정에 늘 웃음과 풍요가 가득하시기 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07www.sanrimji.com 국민 여러분! 그리고 임업인·목재산업인·산림복지전문가·산 림기술인 등 전국의 54만 산림산업인과 220만 산주 여러분! 희망찬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과 행 복이 가득한 한 해를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지난 2024년 우리는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우리 숲이 주는 임산물을 가치 높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들을 다지고 ‘산림랜드마크’를 조성하여 인구 유입과 ‘숲 교육’ 등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습니다. 도시숲 등 다양한 탄소흡수원을 조성하였으며 생물다양성 증진에 도 힘써왔습니다. 극단적인 기상현상도 과학적인 예방과 부 처 간 협업 등 총력적인 대응으로 최소한의 피해에 그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해외국가들과 새롭게 시작한 산림협력 은 우리나라의 산림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뜻깊은 성과들을 거두기까지 함께 힘과 지혜를 모 아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산림청은 그간의 성과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다음 다 섯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산림재난 관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을 통합적 으로 관리하기 위해 「산림재난방지법」 시행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국산 다목적 산불진화 차량’ 등 고성능 장비를 도입하고 하 반기에 발사하는 농림위성을 활용하여 대규모 산림재난에도 빈틈없이 대응하겠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는 총력 방제와 수종 전환으로 확산세를 확실히 꺾고, 기후변화형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탄소흡수와 기후변화 적응력이 우수한 난대수종 등으로 조 림수종을 다변화하고 유휴토지에도 숲을 가꿔 탄소흡수력 을 높이겠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주목 등은 맞춤형 보전을 확대하 고 훼손된 산림은 자생식물로 복원하여 생태계 교란도 방지 하겠습니다.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08 2025 January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산예출향(狻猊出香) 역시 비색(翡色)이다. 위에는 쭈그리고 있는 짐승이 있고… 여러 그릇 가운데 오직 이 물건이 가장 정교하고 뛰어나다.” 1123년 고려를 찾았던 북송의 사신 서긍이 『고려도경』에 적은 글이 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산예출향(狻猊出香)은 사자 형상의 청자향로다. 고려는 급변하는 11~12세기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주변 국가의 문화적 영향을 창의적으로 변용해 독자 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을 거쳐 꽃피운 고려청자의 정점이 바로 상형청자(象形靑磁)다. 대상 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 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잘 드러내며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2024년 11월 26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 2에서 열리는 ‘푸 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은 고려시대 상형청자를 본격 조명하는 자리다. 국보 11건, 보물 9건, 서 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1건을 비롯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미국·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까지 총 274건이 전시 중이다. 83www.sanrimji.com 주요 전시품을 소개하면 우선 국보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가 있다. 고려 상형청 자 중 독창성을 가장 높게 평가받는 대표작으로 공 모양 뚜껑은 칠보무늬를 맞새 김하고 원과 원이 겹친 부분에는 상감과 퇴화 기법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몸체를 감싼 꽃잎들은 하나하나 살아 있는 듯 생기가 넘친다.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자’는 용과 물고기가 결합된 어룡을 표현한 것으로 비늘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표면을 비스듬히 반복적으로 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눈 은 철 안료로 점을 찍고, 지느러미 끝도 백토로 점을 찍어 장식성을 더했다. 이와 같이 용과 관련된 상형청자들은 엄격하면서도 화려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고려 사 회에서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냈다.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청자 양각·동화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는 무신정 권의 권력자 최항의 무덤에서 출토됐다. 청자의 푸른 바탕에 붉은색의 보색을 넣 는 동화기법으로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표현한 13세기 걸작이다.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장품인 ‘청자 새를 탄 사람모양 주자’는 이번이 국 내 첫 나들이다. 길고 화려한 새의 꼬리에 기댄 인물은 봉황 또는 난(鸞)새를 타고 무언가를 바치는 모습인데, 도교에서 서왕모나 신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고려 미감의 결정체인 상형청자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전시라는 점 외에도 뛰어난 기획력이 돋보인다. 우선 과학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국립중앙박물 관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컴퓨터 단층촬영(CT), 3차원 형상 데이터 분석 등 과학적 조사로 상형청자의 제작 기법을 밝혀냈다. 이번 전시에서 단층 사진과 영 상을 통해 총 10점의 상형청자 내부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청자 석류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내부 3차원 형상 데이터(우) 청자 양각·동화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고려 13세기, 리움미술관 소장, 국보 84 2025 January 예를 들어 ‘청자 귀룡모양 주자’와 ‘청자 석류모양 주자’는 안쪽에 상·하부를 이은 경계선이 있었다. 이는 대상의 기본 형태를 만든 후, 적당한 곳을 잘 라 안쪽의 흙을 파내고 다시 이어 붙여 마무리한 흔적이다. 음각·양각·투각·상감 등 모든 장식 기법 을 총망라해 제작한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몸체를 여러 층으로 감 싸고 있는 꽃잎이 균일한 형태라는 것을 알아냈 다. 도범(틀)을 활용해 정교하게 꽃잎을 찍어 하나 씩 몸체에 붙여 제작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로도 아직 풀 수 없 는 미스터리가 많다. 고려 인종의 무덤인 장릉에 서 출토된 ‘청자 참외모양 병’과 ‘청자 상감 국화· 모란무늬 참외모양 병’은 물레 모양으로 참외 모 양을 만든 외형은 동일한데 내부 단면의 차이가 있다.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청자 참외모양 병’은 내외부에 똑같은 요철이 있 었다”며 “주둥이가 좁아 손이나 도구를 넣을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내외부에 똑같은 요철을 만 들었는지 그 비밀을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고려 사람들이 상형청자의 형태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고안했음을 알 수 있고, 그 창의력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력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또 있다. 전시장 초입 ‘청자 어룡 모양 주자’를 둘러싼 조명은 기존 박물관 전시 조명과 전혀 다르다. 시시각각 색이 바뀌는 LED 컬러 조명이다. 이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시도한 효과다. “가을소나기 마악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하늘 한 조각”(시인 박종화), “비가 개고 안개가 걷히면 먼 산마루 위에 담담하고 갓맑은 하늘빛”(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 순우)이라고 할 만큼 고려청자의 비색은 우리 하늘과 가장 닮았다고 한다. 어쩌면 최고의 비색은 고려인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보는 하늘에 그때그때의 햇빛 한 줌을 더한 빛깔이 아닐까.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관람객에게 이 신비한 빛의 마 술을 체험해볼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마지막 출토품들은 청자 파편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 실에는 완벽한 조형성으로 고려 미감을 자랑하는 상형청자 완형들이 있는가 하 면, 산산조각 난 파편들 혹은 구멍 나고 깨져 형태가 망가진 것들도 있다. 가마터 발굴품과 태안 태섬, 마도 1호선, 보령 원산도, 진도 명량해협 출수품 등이다. 전시를 담당한 서유리 학예연구사는 “어떤 관람객은 ‘깨진 조각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전시장만 지저분해 보인다’고 하지만, 깨진 파편 덕분에 제작 기법에 대한 입 체 연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비록 깨진 조각이라 할지라도 청자는 청자. 천년을 버텨온 파편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기 바란다. 청자 참외모양 병, 인종 장릉 출토,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청자 새를 탄 사람모양 주자, 고려 12~13세기,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장 청자 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모양 병, 고려 13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85www.sanrimji.com 다양한 요리와 궁합 좋고 매운맛과 향이 매력적인 산달래 글+사진 오현식_『우리 산 우리 산나물』 저자 01 뜨끈뜨끈한 국물 음식이 절로 생각나는 요즘, 무와 청양고추 등을 썰어 넣고 펄펄 끓인 된장찌개가 제격이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매운맛과 향이 나는 산달래다.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때 쌈을 싸 먹어도 궁합이 잘 맞는다. 도토리·메밀묵·도라지 등을 무칠 때 썰어 넣어도 음식 맛을 더한다. 마늘의 강한 매운맛을 싫어하는 어 린이를 위해 요리할 때 넣어도 좋다. 산달래는 성질이 따뜻해 사상체질 중 특히 소음인과 태양인에게 좋다. 옛 문헌에 서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한다. 민간에 선 명치부터 배까지 더부룩하고 아픈 증상, 종기와 독충에게 물린 것 등을 치료하 는 데 쓴다. 또 수염뿌리를 술로 담가 마시면 활력 증진에 좋다고 한다. 86 2025 Jan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