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뉴스 239호
화훼단지나 꽃집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난 의 종류로 호접란이 빠지지 않는다. 호접란은 난초과 의 식물로, 주로 나비 모양의 꽃을 보여준다. 영어로 는 팔레놉시스(Phalaenopsis)라고 부른다. 노랑, 자 주, 흰색, 보라 등 색상도 다양해서 색상 선택 폭이 넓 다. 예전에는 주로 봄에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사계절 화원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행복이 날아 온다’, ‘행운’, ‘당신을 축복합니다’ 등 긍정의 꽃말 덕분에 자 체로 기분이 좋은 꽃이다. 호접란은 개업, 승진 등을 축하할 때 가장 사랑받는 호 접 란 키 우 기 글·사진 송현희 『반려식물 인테리어』 저자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운데 솟은 긴 꽃줄기 위에 나비가 내려앉은 듯한 꽃 모양으로 꽃을 오래 볼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깔끔하고 화사한 꽃이 보는 사람의 마 음도 행복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처럼 호접란은 잎을 보는 관엽식물과는 또 다른 빛 깔과 향기로 일상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그래서 은행이나 공항 라운지, 사무실 등에서 호접란을 모아 심어서 그 자체로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한다. 적은 비용으로 플랜테리어를 원할 때도 좋은 식물이다. 74 2026.01 vol.720 + 홈가드닝산림문화 호접란은 난 전문 농장에서 재배해 시중에 유통될 때 주로 비닐로 된 포트나 플라스 틱에 심은 경우가 많다. 부피를 가볍게 해서 유통의 원활함과 가격 부담을 줄이 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농장에서 유통된 그대로 비닐 화분을 구매한다면 비용 부담 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비닐 화분은 무게 감이 있는 화분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뿌리를 감싸고 있는 수태가 건조해지면 난꽃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 쓰러질 수 있으므로 꽃대를 잡아주는 지주대와 함께 잘 옮겨서 고정하면 된다. 수태와 무게감이 있는 화분을 준비한다. 수태는 미생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토 피어리나 난 등에 상토 대용으로 사용한 다. 주로 건조 후 압축 형태로 많이 수입 판매하는 수태 한 덩어리를 사면 유용하 게 사용할 수 있다. 화분 1개라면, 꽃 색상과 풍성함을 고려 해 튀는 색상을 피하고 너무 높거나 크지 않은 화분을 선택해 식재했을 때 호접란 특유의 개성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상업 공간이나 넓은 곳,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 이라면 호접란 여러 개를 모아 심는다. 이 방법은 풍성함과 함께 공간을 돋보이게 한다. 꽃 핀 호접란을 구매했다면, 키운다는 생 각보다 꽃을 건강하게 오래 보겠다는 생 각에 초점을 맞춰 관리한다. 수태를 손으 로 만져서 많이 말랐으면 수태에 물을 흠 뻑 준다. 꽃에 물을 뿌리거나 분무하는 방 식은 피해야 한다. 꽃은 줄기로 수분을 공 급받아야 건강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분무기 등으로 물을 뿌리면 꽃잎이 자극 받아서 빨리 시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식재 과정 시든 꽃대 자르기 꽃대 고정 호접란 심기 준비물 화분 물관리 75www.sanrimji.com 꽃이 너무 활짝 핀 호접란보다 건강하고 큰 꽃봉오리도 함께 있는 호접란을 골라야 한다. 꽃이 완전히 핀 것을 구매하면 그만큼 꽃을 보는 시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강한 햇빛을 피해 실내나 반그늘에 두고 관리한다. 이미 꽃이 핀 경우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꽃잎 이 수분을 많이 빼앗겨 일찍 시드는 원인이 된다. 활짝 핀 꽃봉오리보다 덜 핀 꽃봉오리가 많다면, 햇빛 이 유리창을 한 번 통과해 비추는 곳에 둔다. 사무실이나 집 탁자 위 등 시선을 많이 끌 수 있는 곳에 두면 화사함을 오래 즐길 수 있다. 계절과 온도, 습도에 따른 차이는 있다. 표면의 수태를 만져서 바싹 말랐다는 느낌이 든다면, 꽃과 줄기 를 피해서 뿌리 쪽으로 수태가 젖을 정도로 물을 준다. 만약 너무 오랫동안 물관리를 못 했다면 용기에 물을 받아서 한나절 정도 화분을 담가 저면관수로 충분히 물을 보충한다. 잎이 건강하고 꽃봉오리를 만드는 시기라면 화분에 알비료를 올려준다. 꽃이 피어있는 동안은 비료를 별도로 주지 않아도 된다. 꽃을 오랫동안 보려면 실내 습도와 적절한 물주기에 신경써야 한다. 꽃이 완전히 졌다면 꽃대를 제거한다. 그대로 두면 영양과 수분이 전달되어 다른 꽃을 피울 때 걸림돌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꽃대는 품종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cm 정도 남기고 잘라 준다. 다음에 그 꽃대에서 꽃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곳에서 다른 꽃줄기가 올라올 때 남아 있는 묵은 줄기를 제 거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호접란 구매·관리 방법 꽃이 진 후 관리 영양 물 장소 햇빛 구매 시 76 2026.01 vol.720 많은 식물이 그렇지만 호접란도 꽃을 피우는 데 가장 필요한 조건은 바로 햇빛이다. 물론 적절한 수분과 온도, 습도, 영양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가정집이나 사무공간 등은 식물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사람이 생활하는 곳, 일하는 곳 등으로, 식물이 여러 활동을 하면서 고유 특징을 살려 제 몫을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난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하루 5시간 이상 아주 좋은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이때 광합성을 통해서 꽃봉오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을 모은다. 하지만 집이나 사무공간, 다중시설 등은 화원 비닐지붕과 달리 유리창 측면에서 몇 시간 정도 햇빛을 받는 게 전부인 경우가 많다. 만약 남향의 채광이 좋은 집이라면 최대한 창문 쪽에 두어 해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공기 중 습도를 높이 고, 알비료를 화분 위에 추가해 영양을 공급한다. 전문적으로 난을 관리하는 난 농장만큼의 꽃은 아니지만 호접란의 꽃을 볼 수 있다. 단,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해서 가을, 겨울 야외에서 햇빛을 직접 받는 방식보다 유리창이나 비닐 등을 한 번 통과한 햇빛을 받는 방식이 좋다.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수분 손실은 크고, 꽃이 피는 데 방해받을 수 있다. 친절한 식물상담소 호접란을 선물 받아서 3년째 키우고 있다. 처음에는 꽃이 풍성했는데 꽃이 진 후 2년간은 꽃이 전혀 피지 않는다. 하 지만 잎은 건강하게 잘 나고 있다. 꽃을 보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Q A 77www.sanrimji.com
글 서정민 중앙SUNDAY 기자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Han Youngsoo, 서울 Seoul 1956-1963.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90 2026.01 vol.720 + 전시회 나들이산림문화 한국전쟁은 많은 사람의 삶을 망가뜨렸다. 하지만 폐허 속 에서도 사람들은 또 살아가기 위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분주히 움직였다. 60~70년 전 찍은 흑백사진 속 사람들은 촌스럽지만 건강해 보이고, 가난했지만 낭만이 있 어 보인다. 작은 리어카를 끌며 산동네를 오르는 이의 걸음은 뒤에서 리어카를 밀어주는 사람 덕분에 힘차게 느껴지고, 빗속에서 지우산을 쓰고 과일을 파는 이의 리어카에서도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보잘것없는 작은 수레에서 엿 을 파는 엿장수의 모자와 건빵바지에선 그 시절 멋쟁이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골목길에 내걸린 빨래들 사이를 뛰어다 니며 카메라 앞에서 수줍게 웃는 아이들 사진에선 밝은 웃 음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명동을 가로지르는 멋쟁이 남녀의 사진들에선 여유와 낭만이 느껴진다. 이 풍경은 한영수 사진가의 사진집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속에서 발견한 모습들이다. 『서울 모던 타임즈』(2014년)를 시작으로 『꿈결 같은 시절』(2015년), 『시간 속의 강』(2017년) 그리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2020년)에 이어 한영수 사진가의 다섯 번째 사진집이 출간됐다. 이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백아트에선 2026년 1월 31일까지 사진집 출판과 함께 공개된 사진 약 30점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영수 사진가는 1933년 태어나 1999년 작고한 한국의 1세 대 광고사진가다. 개성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그 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또 기계 만지는 걸 좋아했다. 학교 미 술 선생님이 부모를 찾아와 전문적인 회화수업을 권유했지 만, 집안 장손에게 ‘환쟁이’의 길은 언감생심. 그는 가업인 전 자제품 무역업을 물려받고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다. 군복 무 시절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한영수는 제대 후 한국 사진 사 초기의 중요한 리얼리즘 사진단체인 ‘신선회’에 가입하면 서 본격적으로 사진에 심취한다. 1970년대 들어 백화점 홍 보 카탈로그를 찍은 인연으로 이후 광고사진가로 큰 성공을 Han Youngsoo, 서울-Seoul 1956-1963.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Han Youngsoo, 대구 Daegu 1956-1963.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91www.sanrimji.com 거둔다. 삼성전자, 쥬단학화장품 등 1990년대 중반까지 그 의 손을 거쳐 간 광고는 셀 수 없이 많다. 제약회사 ‘종근당’ 의 상징인 커다란 구릿빛 종이 화면을 가득 채운 사진도 한 영수 사진가의 작품이다. 1999년 작고한 그의 흑백사진 필름을 정리하고 세상에 다 큐멘터리 사진들을 소개한 사람은 딸이자 한영수문화재단 대표인 한선정 씨다. 서울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헝가리에 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지금까지 혼자서 아버지의 사 진집 다섯 권을 출간했다. 한국 사진가로서는 처음으로 한영수 사진가의 개인전이 2017년 뉴욕 국제사진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열렸던 것도 한선정 대표 노력의 결실이 다. 한영수 사진가의 사진은 2019년 하버드대학교 아시아 센터에서 열린 ‘HAN YOUNGSOO: Photographs of 1956- 1963’, 2022년 9월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린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 등 대규모 국제 전시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LA카운티미술관(LACMA), 뉴욕 국제 사진센터(ICP), 헝가리 사진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한선정 대표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흑백사진 시리즈 를 총 7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실 흑백필름 수 천 장을 일일이 살펴보고, 시대 상황에 맞게 작품들의 맥락 을 이어서 사진집 주제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대표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다섯 번째 사진집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한국 전쟁 직후, 전쟁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동시에 회복을 이루어가던 도시로서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는 모습들이 담 Han Youngsoo, Seoul 1956-1963.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Han Youngsoo, 서울명동 Myeongdong, Seoul 1956.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92 2026.01 vol.720 겨 있다. 사진집 제목은 한영수 사진가가 생전에 출간한 사 진집 『삶 Korean Lives: after the war 1956-1960』에 수록된 글 ‘회복기의 사람들’에서 따온 것이다. “그 참담한 기억들이 생생한 가운데 나는 군복무를 마치 고, 전화의 그을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생활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놀랍고 놀라운 것은 그 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연출 없이 거리에서 마주친 풍경을 가감 없이 리얼하게 잡 아낸 한영수 사진가의 사진들은 그의 글처럼 황폐한 모습보 다는 더욱 견고한 생의 에너지로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 가려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가득하다. 한 대표는 “아버지의 사진은 전쟁 후 어렵고 힘든 시절이지 만 그래도 다시 일어서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잘 차려입은 멋쟁이들, 자신의 생업을 열심히 하는 길거리 사 람들의 모습 속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발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집 출간을 기념한 동명의 사진전은 한영수 사진가가 포 착한 전후 도심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층에선 도시 풍경 사진을 통해, 당시 서 울을 바라보던 작가의 시공간적 시선을 조명한다. 작품에는 한국전쟁 직후 재건과 회복 국면에 있던 도시 환경과 일상 장면이 포착돼 있다. 건축·거리·광장 등 공적 공간을 담은 사 진들은 당대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며, 작가가 기록한 시 간적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전후였음에도 불 구하고 황폐한 모습보다는 더욱 견고하고 세련된 풍경이 포 착된다는 점이다. 전시장 2층에선 보다 내밀하게 평범한 시 민들의 삶에서 포착한 순간들을 통해 당시 사회의 정서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 대표는 “이전 사진집에서 보여주었던 모던하고 미니멀한 프레이밍에 더해, 더욱 극적이고 강렬한 시각적 표현을 통 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들”이라며 “아버 지의 여느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연출 없이 기록된 장면들은 허탈과 슬픔, 좌절을 딛고 긍정을 품은 채 일상을 이어나가 던 인물들의 감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소개했다. Han Youngsoo, 서울명동 조선호텔 옆 near Chosun Hotel, Sogong-dong, Seoul 1957.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93www.sanrimj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