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뉴스 241호
산호수(Ardisia pusilla)는 백량금과 함께 자금우과에 딸린 상 록성 소관목이다. 덩굴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산호수는 꽃, 열매, 잎 모두 다 관상 가치가 있으며 비교적 관리가 쉬운 관 엽식물이다. 잎에 무늬가 있는 산호수 품종도 있지만 무늬 종은 일반 종보다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산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산호가 적색 산호인데, 산호수의 열매가 적색 산호 빛깔과 닮아서 산호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 한다. 산호수는 줄기 전체에 갈색 털이 있고 땅속줄기가 발달했 다. 줄기는 땅속에서도 나오고, 땅위줄기는 돌려나기 형태로 자란다. 잎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작은 모양의 거친 톱 열매가 아름다운 산호수 키우기 글·사진 송현희 『반려식물 인테리어』 저자 니가 있다. 꽃은 흰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달리고 밑으로 처 지듯이 핀다. 꽃이 피는 시기는 주로 봄부터 초여름이며 은 은하고 연한 향기를 풍긴다. 꽃말은 ‘용감’과 ‘총명’이다. 열매는 주로 가을과 겨울에 달리며 지름 1㎝가 안 되는 크기 로 둥근 모양이며 붉은색으로 익는다. 짧게는 3개월에서 6개 월 이상 볼 수 있다. 산호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등에 많이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저지대 숲 밑이나 골짜기 에 난다. 사계절 초록 잎을 볼 수 있는 상록성도 좋지만, 꽃까 지 볼 수 있는 식물, 관상용 열매 식물로 홈가드닝에서는 장 점이 많은 식물이다. 2026.02 vol.72172 + 홈가드닝산림문화 산호수는 성장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어린 모종일 때는 직 립으로 아담한 형태에서 꽃과 열매를 보여주다 시간이 지나 며 좋은 성장을 할수록 늘어지는 형태로 무성해진다. 이 모 습 자체로 개성 있어서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한 후 현관이 나 건물 입구, 상업 공간 등에 놓으면 은은한 플랜테리어 역 할을 한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큰 부피가 부담스럽다면 따로 분리해서 키워도 좋다. 산호수는 씨앗 파종, 삽목(꺾꽂이), 분주 등이 모두 가능하 다. 큰 화분의 경우 작게 나누고 싶다면 화분에서 꺼내 뿌리 를 나누는 분주를 해서 따로 심는 방법이 있다. 또 모종으로 작게 키우고 싶을 때는 줄기를 잘라 삽목하는 방법을 사용 한다. 삽목은 줄기를 너무 길게 자르기보다 윗줄기 쪽으로 산호수꽃 산호수 열매 산호수의 번식 지름 15~20㎝ 정도 자른다. 맨 아래쪽 뿌리가 날 부위는 사 선으로 잘라 물병에 꽂아서 뿌리를 내린 후 화분에 심으면 된다. 번식의 즐거움을 주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파종이다. 12~4월 에 건강하게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과육을 제거하고 하루 정 도 그늘에서 말린다. 너무 큰 화분보다 높이와 지름 10㎝ 내 외의 화분에 배양토만 넣고 씨앗을 뿌린다. 2~3㎝ 두께로 흙을 덮은 후 흙이 젖을 정도로 물을 준다. 이후 유리창을 한 번 통과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계절에 따른 차이는 있 지만 보통 2주 내외면 싹이 올라온다. 이렇게 싹을 내서 번 식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73www.sanrimji.com 산호수는 주로 열매나 꽃이 달린 시기에 많이 유통된다. 꽃이 핀 상태라면 잎은 초록으로 선명하고, 꽃송이가 많은 산호수를 선택한다. 열매가 달린 상태라면 너무 빨갛게 다 익은 것보다 최대한 덜 익 은 열매 개수가 많은, 즉 붉은색이 적은 산호수를 고른다. 그래야 열매를 더 길게 볼 수 있다. 야외의 강한 햇빛을 피해서 유리창을 한 번 정도 통과한 햇빛이나 반그늘이 좋다. 특히 꽃이 필 시기에는 하 루 5시간 이상 햇빛을 받으면 좋다. 15~20°C가 가장 적정 온도이며, 겨울철 최저온도는 5°C 정도이다. 거실이나 베란다 등에서 키우기 좋다. 추위에 약해 중부 이북에서는 바깥 월동이 어렵다. 봄부터 겨울까지는 흙 표면이 말랐을 때 충분히 준다. 꽃이 피어있을 때와 열매가 달렸을 때는 햇빛이 강하거 나 흙이 너무 건조하면 빨리 시들어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산호수는 적절한 햇빛과 물만으로도 건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파종으로 키우는 경우와 꽃이 피는 봄철에 는 영양을 추가한다. 모종이라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흙에 알비료를 조금 뿌린다. 그러면 물을 줄 때 녹아 뿌 리에 스며든다. 단, 모종일 때 영양이 과하면 손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소량을 공급한다. 꽃이 피는 시기에 도 알비료를 흙에 올린다. 좋은 산호수 구입 방법 산호수 관리 방법 햇빛 온도 장소 물 영양 기존 화분에서 꺼내 일반 분갈이 흙을 이용해 큰 화분에 자리를 잡는다. 가장자리로 흙을 추가한 후 흙을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고 물을 흠뻑 준다. 분갈이 74 2026.02 vol.721 식물 키울 때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응애나 깍지벌레, 뿌리파리 등 해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살아서 숨 쉬고 생명 활동을 하는 식물 특성상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3년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면 지나치게 건조한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동안 분갈이가 없었다면 식물에 비해 화분은 딱 맞고 흙 속 보습력은 떨어져 전체적으로 수분이 부족하다고 추측된다. 이때는 진딧물 등의 습격에 약하 고, 응애 등이 잎 뒷면과 줄기 표면에 붙어서 세력을 늘릴 수 있다. 시중에 이런 응애나 벌레를 퇴치하는 약이 많이 있지만 먼저 면봉을 이용해서 제거해 본다. 작은 용기에 식초 탄 물(물 7:식초 3)을 만들고 그 물에 면봉을 적셔서 줄기와 잎의 이물질을 분리하는 작업을 며칠간 반복한다. 판매 약 은 효과가 있지만 식물도 손상을 피할 수 없으므로 자연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제거하고 지켜보도록 한다. 그리고 3년 정도 되었으니 큰 화분으로 분갈이하거나 삽목, 포기나누기 등으로 부피를 적절히 조절해 주는 방법이 좋다. 친절한 식물상담소 빨간 열매 식물이 집에 있으면 좋다고 해서 산호수를 추천받아 키우고 있다. 해마다 꽃도 피고 새로운 열매도 달려 서 한 화분에서 3년째 키우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잎 뒷면과 줄기 사이에 하얗고 작은 솜뭉치 같은 덩어리와 벌레가 생겼다. 원인과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Q A 75www.sanrimji.com
글 서정민 중앙SUNDAY 기자 사진 갤러리현대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화이도(畫以道)」 호피도(虎皮圖), 19세기, 종이에 수묵, 222 × 435 cm 책거리(冊巨里), 19세기, 종이에 채색, 167 × 507 cm 86 2026.02 vol.721 + 전시회 나들이산림문화 조선시대에는 새해가 되면 왕이 재상과 가까운 신하들에게 세화(歲畫)를 하사했다. 세화란 질병과 재난이 없는 행복하 고 무탈한 한 해를 기원하는 그림이다. 민가에 전해지면서 대문간에 세화, 즉 민화를 붙이는 세시풍속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엄격하게 신분으로 구분될 것 같은 궁중화와 민 화가 실은 ‘소통’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월 28일까 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전시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갤러리현대 본관)와 「화이 도(畫以道)」(갤러리현대 신관, 두가헌 갤러리)를 보는 재미 와 의미 또한 여기에 있다. 조선 궁중화와 민화의 미적 가치 를 살피는 동시에 한국 전통 회화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 로 작업 중인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소개하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는 27점의 한국 전통 회화를 통해 조선 민화와 궁중화 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살피는 전시다. 궁중화는 왕실의 권 위와 통치의 정당성, 길상과 상징, 의례와 벽사(僻邪), 엄격 한 형식과 위계를 통해 정제된 미적 완성도와 함께 조선의 격조와 기풍을 보여준다. 반면 민화는 민중의 삶과 이야기, 바람과 해학, 상징과 정서를 과감하게 변주하며 친근하면서 도 흥미로운 화면을 보여주었기에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 일컬어진다. 신분과 계층으로 구분된 두 회화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철 저히 구분됐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영향받으며 변주되고 확 장됐다. 조선시대에 궁중화를 담당하던 관청 도화서가 궁 바깥 견평방(현 견지동과 공평동 일대)에 있었기에 화원들 은 궁궐과 민가를 오가며 근무했고, 이들의 실력과 솜씨를 탐한 양반들의 요구로 궁중뿐 아니라 궁궐 바깥에서도 그림 을 그렸다. 당연히 궁중의 완성도 높은 도상과 형식이 민화 로 스며들었고, 민화의 상상력에서 오는 활발한 구성과 힘 은 궁중화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는 바로 이 부분을 짚어, 두 회화가 소통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호랑이는 전통 회화에서 벽사의 상징이자 권력의 표상이었으며, 나아 가 혁신과 용맹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임금이 재 상을 비롯한 높은 관직의 관리들에게 호피를 하사하곤 했는 데, 민가에서는 호피 무늬 그림을 소장하는 게 유행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작 중 하나인 ‘호피도(虎皮圖)’(19세기)는 화 면을 가득 채운 점무늬가 밀도 높은 구성과 세세한 표현으 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민화로 구분 되지만, 그 완성도와 규모를 미루어 짐작하면 궁중 화원의 솜씨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민화 ‘호작도(虎鵲圖·호랑이 와 까치가 함께 있는 그림)’에는 권력의 상징인 호랑이가 해 학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웅크린 몸과 날카로운 발톱, 거 대한 덩치의 묘사는 궁중 회화에서와 같은 긴장감을 만들 지만, 까치를 바라보는 얼굴에선 무서움과 귀여움이 교차해 웃음을 자아낸다. 갤러리현대 신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화이 도(畫以道·The Way of Painting)」에선 현대미술 작가 6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회화적 DNA를 살펴본다. 한국의 회화 적 DNA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시각적 감수성, 화면 구 성 방식,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 전반을 아우른다. 이번 전시 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는 내재한 한국의 회화적 DNA를 기 반으로 자신들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한 이들이다. 갤러리 현대 신관 1층에는 김지평, 2층에는 박방영·이두원, 지하 1층 에는 김남경·안성민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가헌 갤러리에선 정재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지평 작가는 책가도, 산수화 등 전통적 형식을 고정된 틀 로 보지 않고 시대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 되는 열린 구조로 바라본다. 예를 들어 나비와 호피를 함께 그린 ‘호접(虎蝶)’, 일제강점기 호랑이 사냥을 모티프로 한 ‘상화(傷花)’, 여성의 머리카락과 호랑이의 털을 합쳐 그린 ‘찬란한 결’ 등으로 구성된 ‘찬란한 껍질’ 연작은 조선시대 민 화 ‘호피도’를 참고로 작가가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붙인 것이다. 87www.sanrimji.com 안성민, 초시공간으로의 여행_02, 2020, 장지에 채색, 125 × 183 cm 김남경, 15°의 사유_The Black, 2024, 비단에 산화은박, 스와로브스키, 채색, 112 × 112 cm 88 2026.02 vol.721 박방영 작가는 한국의 전통 서예와 회화를 현대적 조형 언 어로 재해석하며 동서양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선 문자와 이미 지가 한 화면에 같이 등장하는데 전시작 ‘본향의 도(本鄕之 道)’를 보면 산·들·놀이공원 등 소중했던 기억의 조각들을 풀 어 놓은 화면에 ‘나를 찾아 지나온 순도(純度)길’이라는 문구 도 함께 적었다. 이두원 작가는 제도권 미술교육 대신 인도·파키스탄·네팔· 조지아·태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수집한 천연 재료와 한국 전통 먹을 결합해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회화 의 본질을 탐구한다.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는 조선 후기 회화에서 나타나는 정물화의 한 유형으로 그릇과 꺾은 나뭇 가지나 꽃가지를 함께 그린 그림인데, 작가는 이 전통 회화 의 제목과 형식을 빌리면서도 화면 안을 기물과 자연물, 동 물과 생명체들로 자유롭게 채워놓는다. 안성민 작가는 전통적인 책가도와 산수화를 구조적으로 분해하고 재조합한다. ‘초시공간으로의 여행(Voyage into Hyper-dimension_02)’(2020)에선 책가도 주변에 기이하게 생긴 산의 형태가 불쑥 등장하고, ‘구름물_족자’ 시리즈에선 레이저 커팅 기술을 적용한 자작나무 합판으로 족자 형태의 산수화를 탈바꿈시킨다. 족자 바깥으로 삐져나간 산과 구름, 물의 형상은 초현실적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이라는 동시대 성을 보여준다. 김남경 작가는 ‘15도의 사유’ 시리즈를 통해 자로 잰 듯한 직 선과 명확한 구조의 책가도를 15도 비틀었다. 이 미묘한 기 울어짐은 전통 책가도가 지닌 엄격한 질서를 해체함으로써 고정된 해석에서 벗어나 시간과 기억, 생각을 다른 각도에 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각적 장치다. 정재은 작가는 ‘일월오봉도’, ‘책가도’, ‘책거리’ 연작을 선보 이는데 그 해석이 신선하다.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물, 소나무로 구성된 일월오봉도는 왕권의 상징으로 어좌나 어 진 뒤에 설치됐던 대표적인 궁중 회화 도상이다. 작가는 전 통 일월오봉도의 화려한 색감과 대조적으로 고요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낮은 채도로 은은한 배경 효과를 얻고, 금분과 은분을 활용한 미묘한 빛의 효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인 상을 남긴다. 또한 전통 일월오봉도가 병풍 크기에 따라 좌 우로 확장된 것에 반해, 작가는 물에 비쳐 반영된 장면을 통 해 상하 대칭 구조를 만들어낸다. 정재은, 일월오봉도, 2017, 옻지에 분채, 봉채, 먹, 146.5 × 124.5 cm, F 164.5 × 140.5 × 5 cm 89www.sanrimji.com